아기다리,고기다리,던오늘. 2014년 6월6일.
우리들의 잔치날,첫날.
잔치,축제날이니 차는 당연 카니발로 준비했고요
아침 7시 집결지에 정시에 모인 친구는 5명.3명이 지각이다.
2박3일 여행 동안 서로 지켜 나갈 규율중에 분명히 지각 안하기가 첫번째였거늘,
먹고,자고,마시고,싸는 재주외에 "언제나 지각"이라는 재주를 더 갖고 있는 덕록,건정,을석.
나도 먹고,자고,마시고,싸는 재주는 있는데 나는 왜 세상 편하게 살 수 있는 그 쓸모있는 재주는 없을까.
재주는 타고 나는 것이다.
제 시간에 맞추기 위해 걸른 아침 대용으로 김밥을 먹으며 기다리며 들뜬 마음으로 짐을 챙겼다.
암튼 30여분이 자니서야 멀리서 헤롱헤롱 걸어오다 눈에 띄는 가시거리에 들어왔을 때부터 할레벌떡
숨차게 뛰는 척하는 폼 봐라.
완전 헐리우드 액션이다.
자,떠나자. 인생길 육십리길.잔치 잔치 벌리러 카니발 타고..........
첫날, 우리는 초딩이다.그 맑고 순수했던 어릴적 마음으로 떠나보자.
  
소수서원(紹修書院)
최초의 사액서원.풍기군수 주세붕.안향선생.퇴계 이황.
초딩 아동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소개는 이것으로 수업 끝.끝.
소수서원 둘레를 흐르는 시냇가와 돌다리와 시냇가 주변의 나무들이 눈에 익은 듯 참 정겹다.
그것은 아마 우리 여덟명이 전생에 소수서원에서 강학(講學)을 듣는 서생이었다면 ...
아마 모두 수업 땡땡이 치고 시냇가에 모여 물장구치며 놀았던게 틀림없으리라.
그러니 시냇가가 이리 반갑지.
서원은 경상도가 압도적으로 많단다.그래서 갱상도 문둥이(文童) 자식이라는 말이 있나보다.
전라도는 예향(禮鄕)이라 쳐주고 ,그러면 충청도는 뭐지???
욱하는 곧은 마음의 충절(忠節).이라고 잠시 생각해본다.
  
부석사.그리고 안양루
안양(安養)이라는 말이 불교에서는 극락 세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안양루에 올라 바라보니 산,땅,물,하늘 모두가 참으로 단정하게 보인다.이게 열반인가?혼돈없이 단정함.
옆에 뭐하는지 모르지만 알콜량 부족인지 부산을 떠는 건정이한테 물었다.
"안양이 뭔지 알어?"...."Miss An" 그래...안양은 열반(涅槃)이고 너는 열반(劣班)이다.
  
안양루 뒤에는 무량수전이 있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초딩때 배웠는데...
예산 수덕사에 가보니 수덕사 대웅전이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라는 안내문을 본 기억이 있다.
인터넷 검색하여 사실 여부는 안 찾아본다.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두 건축물의 공통점은 배흘림 기둥이라는 양식으로 기둥 가운데가 가늘어 보이는 착시 현상을 고려하여 기둥의 중간 부분을 불룩하게 하였단다.
앗,여기저기 배흘림 기둥이 많네.
뚱배흘림기둥인 동훈,희서,두영,광세......배흘림기둥인 나,을석,,,,,배홀쭉기둥인 덕록,건정.
푸근하고 안정감은 뚱배흘림기둥>배흘림기둥>배홀쭉기둥 순서다.
아,배고프다.이때는 우리 모두 배고픔기둥이다.
 
아,배고프다.
국립 국토지리원 수석위원인 광세가 준비한 일정표대로 근처 내고향식당에 가서 청국장을 먹을 차례다.
광세는 전생에 고산자 김정호 스승이었는지 국토에 대해 모르는게 없다.
태어나기 전에 지도를 그려보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전국토를 꿰뚫고 있을 수가 없겠지.
식당 입구도 고향처럼 정겹고 청국장 맛이며,반찬이며,모두부 맛이며....최고다.
  
식후 산책겸 근처 전통 마을인 달실마을을 걷기로 했다.
원래는 닭실(酉谷)이었는데 현재는 달실이라고 열심히 설명해주는 광세 위원의 말이 아스라하다.
청국장이 맛나서 달콤하게 배 불리 먹었더니 달콤한 잠이 밀려온다.
마을 길을 걷고 청암정이라는 정자에 도착했다.
정자와 연못과 나무들이 멋지게 어우러진 곳으로 목침베고 대자로 누워 낮잠을 즐기고 싶은 곳이었다.
  
또 출발이란다.
협곡 열차역이 있는 체르마트역으로...
가자,자자.
(잠)
  
  
졸려서 오늘은 이만.
한숨 자고 꼴리면 이어서 쓸뀨.
잘래.전화도 카톡도 하지마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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