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우(2009-10-18 17:10:28, Hit : 4014, Vote : 0
 병실일기(4)


암 치료의 기본은 외과 수술이다. 절단 분리 하는 거다. 도려내는 거다 가능 하면 넓게 파낸다. 그런 후에도 안심 할 수 없어 다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그 주변 부위와 전신을 융단폭격 하고 또 폭격한다.  이 폐허 속에서도 암이란 놈은 다시 살아난다. 지긋지긋한 놈이다.  끈질긴 놈이다.

병실에서 만난 환자들은 그래서 장기가 여럿 부족하다. 위 , 간 , 췌장, 십이지장, 대장 폐,등 한 장기의 일부 또는 전부, 또는 여러 장기를 여기저기 일부씩 제거 당해 가슴속이 텅 비여 휑한 분 들이 병실 마다 그득하다.

놀랍게도 다들 살아 숨 쉬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여러 장기에 전이되면 100% 사망, 그러나 이제는 많이들 살아남는다.  놀라운 의료기술의 진보 덕분이다.

3년 전 첫 수술 때와 비교해보자. 그땐 수술 후 회복실에서 하루 혹은 이틀  대기 후 병실로 올라 왔었다. 지금은 수술 후 곧장 입원실로 복귀가 대세이다. 회복실에서 수술 경과를 살펴 볼 필요가 이제는 없단 얘기다. 올라온 환자도 며칠 끙끙 앓았었다. 헌데 지금은 하루정도 지나면 앓는 소리가 사라진다. 3년 만에 와보니 상전벽해가 실감난다.  
  
. 수술 중에는  폐 작동이 멈추므로 기계로 강제로 폐 작동을 시키는데 이때 불순물이 폐에 스며들어 고여 있다가  수술 후에는 가래가 되어 숨구멍을 막는다. 이걸 뱉어 내지 못 하면 폐염이 생기므로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기침을 계속해서 가래를 뱉어내야 만 한다, 기침 할 때 마다 수술부위가 흔들리게 되므로 그 고통을 견디기가 쉽지 않다. 가래가 찐득거려 목에서 간질간질 뱉어지지 않을 땐 큰 기침을 계속 해야 하는데 아! 그때 수술 자국에서부터 시작되어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통증의 파동이여!

이 고통도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가래를  녹여 뱉기 쉽게 해주는 거담제효과가 대단해 졌기 때문이다  가래를 뱉기 쉽도록 살살  녹여 주기 때문에 기침횟수와 강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또한, 통증이 올 때 마다 몸에 부착 된 마취 스위치를 누르면 통증이 눈 녹듯 사라진다. 마취제효과도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의학 수준의 진보가 눈에 보인다. 하루하루가 달라진다.
                  
잠깐 옆으로 샜으니 다시 암 치료에 대해 계속 얘기 해 보자.

  물론, 조기 발견 시는  내시경을 통해 다양한 방법(레이저, 풍선 확장술, 스텐트 삽입술 등)으로 배를 가르지 않고 암세포를 제거하기도 하고  배에 작은 구멍을 내고 로봇팔을 이용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도 있고 너무 늦게 발견되어 수술로서는 암세포 제거가 불가능 할 경우, 색전술(간암의 경우 암세포로 가는 모든 혈관을 봉쇄해서 암을 고사 시킨단다),  종양에 바늘 꽂아 고주파 발생시켜 암을 죽이는 고주파 열처리법 등도 있으나 이들도 모두 외과 수술로 보아야 한다. 암은 일단 떼어 내는 것이 최고란 거다.

다음으로, 보조 보완 치료 인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있다  떼어냈어도 완전 제거 여부를  우리 의학
수준 으로는 확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확인 사살이 필요하다. 감염부위 주변은 방사선으로 지져 버리고 항암제로는 몸 전체를 커버 한다.
큰 틀로 보면 수술, 항암, 방사선, 이 세 가지를 각각 또는 함께 사용 하는 치료가 암치료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항암치료는 종양내과 담당이다. 수술 필요없는 초기 환자부터 수술 하기에는 너무 늦은 환자까지 ,여기에 5년이 지났더라도 계속 검사 및 검진은 받아야 하므로 대부분 모든 암 환자는 종양내과에 모이게 되어있다.

겉 보기에 건강해 보이는 분부터 입 마스크 한 분, 머리털이 빠져 털모자를 쓰고 있는 분,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탄 분, 아예 침대에 누운 상태로 오신 분 등  종양내과에 가면 암에 걸린 분들의 과거와 미래, 살 수 있다는 희망과 포기 할 수 밖 에 없는 좌절 절망이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암의 시작부터 그 끝의 언저리 까지 과정이 한 눈에 보여 진다. 여기에 와서 주변을 둘러보면 저절로 살고 싶어진다.

항암치료는 먹는 항암제 정맥에 주입하는 항암 주사가 있다. 그 종류도 암에 따라 수십 종류가 있고 복용기간도 단기 장기 등 처방에 따라 다양하다. 약물 투여에 몇분에서 몇시간 며칠 걸리기도 한다. 짧으면 매일 출퇴근, 길면 장기 입원하기도 한다.

내 경우는 6주간  항암제를 매 12시간마다,1300mm씩(3알)과 매일 한번 씩 방사선 치료를 처방 받았는데 4주 후 너무 고통스러워 항암제 복용을 중단하고 방사선 치료만 받았다. 이 치료가 끝난 뒤 다시 6개월의 항암제와 함암 주사 처방을 받았으나 치료연기를 요청해서 아직 대기 중이다. 내가 접한 다른 환자의 경우. 한번 치료로 끝난 분도 있고  몇 개월 복용 후 몇 개월 쉬고 다시 복용을 되풀이 한 분들도 적지 않다.

계속 신약이 개발되어 나오고 있고 신약 일수록 효과가 뛰어나므로 일반적으로 신약처방이 선호 되는데  이 경우 의료보험 적용이 어려워 약값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내 경우는 항암제가 약 백만원/월 방사선 치료가 약 백만원/월  정도 였는데 나는 보험가입을 하지 못했지만  다른분들은 보험 혜택을 받아 삼 사십만원 냈다는 분들 도 있었다. 또 특진의사 선택 여부에 따라 비용차가 아주 클 수도 있다. 항암 주사의 경우 칠백만원 , 천이백만원 , 이천만원까지 내 귀에 접수 됐다. 처방약과 치료기간에 따라 비용이 천차 만별 이겠지만 누구에게는 부담이 엄청 클 수도 있으니 미리  암보험에 가입해서 만약에 대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하루에 몇 십분 씩 매일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입원은 할 수가 없게
되어있다. 지방에  계신 분 들은 할 수없이  병원 주변에 숙소를 마련해야한다. 다행히 이런 분 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주변에 마련되어 있나보다. 보험 상의 입원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 인가를 받고 숙박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세상은 궁한 곳은 어떻하던  통하게 되어있나보다.





김건정 (2009-10-19 18:31:51)  
겉으로는 웃지만 그런 고통이 있었구마.
지금같이만 관리하면 평생 문제없이 잘 지낼수 있을거고.
우리 모두 건강에 유념합시다.
김성중 (2009-10-26 23:50:36)  
자신의 힘듬을 여러 이웃에게 도움이 되도록 알려줌이여.........
허준선생의 뒤를 이을 셈인가????
우리랑 오래도록 함께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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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감사 인사올립니다!  김진성 2009-11-02 376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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